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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3
제8화 차남 용병단

 

기회는 한 번이다

 

날 죽이면 자유고

 

내가 살아 남으면
양손을 부러뜨리겠다

 

어서 해 봐

 

세게 쳐 봐

 

뾰루퉁할 거 없다

 

운 좋은 줄 알아야지

 

딴 놈을 만났으면
훨씬 위험했을 곳이다

 

당신이 최악이야

 

내 형님은 코 곤다고
사람을 죽인 적도 있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어린 여자를 패거나
강간하는 놈들도 있지

 

그런 놈들한테서
네 언니도 구했었다

 

거짓말하지 마

 

언니를 다시 보거든
어디 물어봐라

 

겁탈 당하기 직전에
누가 구해 줬는지

 

짐승처럼 당하고
죽을 운명이었다

 

저기가 블랙워터야?

 

블랙워터?

 

어디로 갈 줄 알고?

 

킹스랜딩으로 가잖아
조프리랑 왕비한테

 

조프리고 왕비고
다 뒈지라지

 

저긴 홍창 강이다
쌍둥이 탑으로 가는 거다

 

왜?

 

네 어미와 오라비가 올 테니
몸값을 받아야지

 

거긴 왜 오는데?

 

그 불한당 놈들이
얘기 안 하던?

 

모르는 사람이 없던데

 

프레이의 딸과
네 삼촌이 혼인한다

 

날 죽일 생각은 마라

 

그래야 시간 맞춰 갈 테니

 

용병들은 명예도
충성심도 없어서

 

믿을 수 없습니다

 

보수만 두둑히 주면
적들은 확실히 죽이죠

 

융카이에서 거액을
받고 있답니다

 

저자들을 아세요?

 

부러진 검을 그린
깃발을 보면 알죠

 

차남 용병단입니다

 

'거인의 서자'라는
브라보스의 메로가 단장이죠

 

거인과 서자 중
어디에 가깝죠?

 

위험한 놈입니다
모두 마찬가지죠

 

병력은?

 

2천 명입니다
무장 기병들이죠

 

승패에 영향을
끼칠 정도인가요?

 

죽은 자들에게
보수를 받긴 어렵죠

 

용병이면 이기는 편에서
싸우려고 할 거예요

 

그렇겠죠

 

거인의 서자에게 보자고 하세요

 

거절할지 모릅니다

 

올 겁니다

 

용병은 여자에게 지면
그 길로 끝이니까요

 

전하, 차남 용병단의
대장들입니다

 

브라보스의 메로

 

프렌달 나 게즌

 

그리고...

 

다리오 나하리스입니다

 

댁이 용들의 어미요?

 

리스의 사창가에서
먹어 본 계집 같은데

 

- 혀 놀리지 마라
- 왜?

 

저 여자도 잘 놀리던데

 

좋아 죽겠다는 듯이
내 엉덩이를 핥았지

 

거기 노예 계집
포도주 가져와

 

여긴 노예가 없다

 

내가 구해 주지 않으면
댁들은 전부 노예야

 

그냥 옷 벗고 내 무릎에 앉지

 

그럼 용병단을
넘겨 줄지 모르는데

 

용병단을 넘겨 주면
널 거세하진 않으마

 

바리스탄 기사
용병단은 몇 명이죠?

 

2천 명입니다

 

우리가 더 많겠죠?

 

무결병 만 명입니다

 

난 고작 어린 여자이나
너 같은 노련한 대장은

 

우릴 어찌 이길지
설명해 줄 수 있겠지

 

영감의 칼 솜씨가
거짓말 솜씨보단 나으려나

 

무결병은 8천 명이죠

 

대장치곤 어리구나

 

대장이 아니라 부관이오

 

그 수가 맞다 하더라도
승산이 적은 건 사실이지

 

더 적은 승산에서도
패한 적은 없소

 

승산 없는 싸움에선
도망치니 그렇지

 

내 편에서 싸우라면?

 

이미 금을 받았소
우린 융카이 편이오

 

우리가 더 내겠다

 

계약은 서약이오

 

서약을 깬다면
아무도 우릴 쓰지 않을 거요

 

나와 함께 한다면
더는 애쓸 필요없다

 

내가 칠왕국을 갖는 날
금과 성을 주어

 

영주로 삼을 것이다

 

군함도 없고 공성 무기도 없고

 

기병도 없잖습니까

 

2주 전엔 군대도 없었고
1년 전엔 용도 없었다

 

이틀 내로 결정해라

 

아랫도리 좀 봅시다
일단 보고 생각하게

 

여왕님, 저놈의 혀를
잘라도 되겠습니까?

 

우리 손님이시다

 

포도주가 맘에 들면

 

한 병 줄 테니
잘 생각해 보거라

 

달랑 한 병?
내 형제들은?

 

- 그럼 한 통 주지
- 그래야지

 

거인의 서자는
혼자 마시지 않소

 

우린 뭐든지 나누지
전투 후엔 당신을 나눌지도

 

끝나면 찾으러 오마

 

바리스탄 기사
전투 때 저놈부터 죽이세요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반은 형님의 피
반은 천민의 피라

 

방을 보여 줘라

 

시종에게 씻기라 하고
의복을 준비하도록

 

곧 데리러 가겠다

 

- 저 녀석을 어쩌려고?
- 아시잖아요

 

그럼 왜 씻기고
좋은 옷을 입히나?

 

괜히 괴롭히지 말고
깔끔하게 끝내

 

양을 잡아 보셨나요?

 

아니

 

양이 칼을 보면
공포에 휩싸이죠

 

공포가 고기로 스며
풍미를 망친답니다

 

양을 많이 잡아 봤나?

 

칼을 보고 죽은 양은 없었죠

 

그리고...

 

비... 비젠야

 

타가리옌이

 

올라... 타

 

바흐가...

 

바흐...

 

염병할

 

비젠야 타가리옌이

 

바하가르를 탔다

 

용 무리 중에 가장 작았지만

 

크기가...

 

입을...

 

벌리면

 

말 한 마리를 삼킬 정도였다

 

전하

 

식사는 잘 주나?

 

하루 두 끼 먹습니다

 

아침에는 찬 음식
저녁엔 더운 음식을요

 

자넨 이런 곳에
갇힐 자가 아니다

 

더 심한 곳에도 갇혀 봤습니다

 

그렇군

 

아들 일은 유감이다

 

말할 기회도 없었군

 

좋은 녀석이었지
충성스러웠고

 

멜리산드레가 돌아왔다

 

나간 줄도 몰랐습니다

 

서자 하나를 데려왔다

 

로버트 형님의 서자

 

왜입니까?

 

왕의 피에는 힘이 있다더군

 

- 죽일 생각이군요
- 제물일세

 

제가 못 배우긴 하지만

 

제물로 삼는 것과
살인이 다릅니까?

 

전하의 조카입니다

 

지금은 전쟁 중이다

 

형님이 술김에 만든
매춘부의 아들에게

 

신경 쓸 이유 있나?

 

전하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렌리도 그랬다

 

렌리는 잘못을 했죠

 

전하의 왕좌를 탐내
왕을 자처했고

 

병력을 모았고
기수들을 훔쳐갔죠

 

이 아이는 잘못이 없습니다

 

- 무고합니다
- 웨스터로스에 소년이 몇인가?

 

계집 아이들은?
남자는, 여자는?

 

내가 승리하지 않으면
어둠이 이들을 삼키고

 

영원한 밤이 온다더군
내가 바란 일이 아니다

 

난 왕좌도 바라지 않았다

 

운명을 택할 순 없지만
의무는 다해야 하잖나

 

크든 작든
저마다 의무가 있다

 

아이 하나로
왕국을 구하는 길이다

 

전하, 무슨 일로
찾아오신 겁니까?

 

풀어 주고자 왔다

 

멜리산드레의 목숨을
노리지 않겠다 맹세해라

 

맹세합니다

 

그녀의 말을 따르겠다
맹세할 순 없습니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목숨따윈 상관없습니다

 

저를 언제든지
풀어 주실 수 있으나

 

이 아이를 죽이기 전에
저를 풀어 주시는 건

 

제가 반대할 걸
아시기 때문입니다

 

속마음이 저와 같아서
확인하고자 오신 거죠

 

전하는 무고한 이를 죽여
득을 취할 분이 아닙니다

 

제 아들 녀석이
다섯 살 때 말하길

 

'저는 죽기 싫어요'

 

제가 얘기했죠
'넌 절대 죽지 않는다'

 

애가 밤새 겁에 질려
깨 있는 게 싫었습니다

 

신이란 존재는
어머니, 아버지들이

 

애들이 잘 자도록
지어낸 거라고 봅니다

 

불 속에서 환영을 봤다

 

설원에서의 대전투
내가 봤다

 

멜리산드레가 낳은 걸
너도 직접 봤잖느냐

 

나도 믿지 않았지만
그리 또렷한 진실을 보고

 

어찌 그 여자의 신을
부정할 수 있겠느냐

 

콩알 만한 계집이
말은 더럽게 많군

 

형님도 말이 많던데

 

내 물건 물려 놓으면
별 얘기 못 하겠지

 

무결병 8천을 죽여야
물건을 써먹든 하지

 

내 물건을 무시하는군
말해 줘라

 

내 물건이 안 닿는 곳이 있더냐?

 

돈 받는 계집이
무슨 말을 못할까

 

다리오 나하리스
매춘부를 싫어하는 매춘부

 

매춘부는 좋아해
돈만 안 낼 뿐이지

 

그리고 나는 매춘부가 아니야

 

얘는 가랑이를 팔고
넌 검을 파는데

 

- 뭐가 달라?
- 난 미를 위해 싸우지

 

미를 위해?

 

우린 돈을 위해 싸운다

 

신은 인간에게
두 가지 선물을 줬지

 

안기고 싶단 계집을
눕히는 쾌감

 

날 죽이려는 놈을
죽이는 쾌감

 

넌 명이 짧겠군

 

그래서 어쩔 거야?

 

무결병 8천 명이면
승산이 없는데

 

싸울 필요 없어
고자들은 무시하고

 

그 여자만 처리해

 

- 경비가 두터울 텐데
- 오늘밤은 초승달이야

 

한 명이 몰래 들어가
죽이고 오면 돼

 

그럼 누가?

 

눈 감아 봐라

 

동전이 세 개다

 

미린 동전

 

볼란티스 동전

 

브라보스 동전

 

브라보스 동전을
잡으면 당첨이다

 

하나씩 돌려라

 

실눈 뜨지 말고

 

내 말 들리지?

 

목소리를 따라와
바로 여기 있다

 

뭘 가져왔나 보자

 

발라 모굴리스

 

산사 아가씨

 

근사해 보이세요

 

그렇군요

 

꿈의 남편 모습이죠
아가씨도 아름답습니다

 

단둘이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겠소?

 

포드릭, 아가씨 시녀를
데리고 나가 있어라

 

아가씨, 내 맹세코...

 

이걸 원한 건 아니오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실망이라니

 

이젠 포로처럼 말할 필요 없소

 

오늘부턴 포로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테니까

 

그것도 모양만 다른
감옥이긴 하겠지만

 

다른 게 아니라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나도...

 

그대의 기분을 잘 알고 있소

 

모르실 거예요

 

하긴 그렇지
다른 사람 속이니

 

그대도 내 맘이
어떤지 모를 거요

 

허나 하나는 약속하겠소
절대 해하지 않겠다고

 

포도주 마시겠소?

 

마셔야 한다면요

 

오늘이 마실 날이오

 

오늘따라 환하시네요

 

환하다니?

 

그 말이 떠올라서요

 

곧 시누가 될 텐데
가까워지고 싶어요

 

노래도 잘하지?
목소리가 좋겠는데

 

노래보단 춤을
잘 추는 편이에요

 

'캐스타미어의 비'라는
노래는 알겠지?

 

그럼요, 궁정에서
많이 들었는걸요

 

그럼 캐스타미어에 살던
레인 가문의 이야기는?

 

대비님만큼은 모르겠죠

 

레인 가문은 힘 있고
부유한 가문이었지

 

웨스터로스에서
두 번째로 강력했어

 

지금은 타이렐 가문이
두 번째로 강력하지?

 

물론 2등의 야심이야
늘 위를 보기 마련이지

 

마지막 계단에 올라서야
나머지를 보는 법이야

 

머리 위의 하늘 빼면
외로운 자리거늘

 

레인은 캐스털리락처럼
거대한 성을 지었지

 

우리 어머니의 보석보다
큰 보석을 부인에게 주고

 

그러던 어느 날
아버님에게 반기를 들었지

 

지금 레인 가문이
어찌 됐는지 알아?

 

사라졌죠

 

사라졌다라

 

순한 말이구나
학살당했다고 해야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칼을 맞았으니까

 

캐스털리락 성문에
시체들을 걸어 놨었지

 

아버님은 긴 여름 내내
시체를 썩게 두셨어

 

'빗방울만이 흐느끼거늘
들어 줄 이 없어라'

 

또 시누라고 했다간
잠결에 죽을 줄 알아라

 

뭐 하시는 거예요?

 

네 아비는 죽었잖느냐

 

왕국의 아버지로서
손을 잡아 주려는 거다

 

신부에게 망토를 둘러
지켜주겠노라 선언하세요

 

잠시만...

 

고맙소

 

전하, 대비님
내빈 여러분

 

신들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부부의 탄생을 축복합니다

 

하나의 몸과 심장, 영혼으로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

 

이런 방 본 적 있니?

 

여기 있는 건
전부 평생 처음 봐요

 

부자의 삶을 실제로
본다는 게 충격적이지?

 

내가 네 나이 땐
죽으로 연명했지

 

말이 좋아 죽이었지만

 

플리바텀에서는
갈죽이라고 부르죠

 

닭고기가 들은 척
먹기는 하지만

 

닭고기가 아니었어요

 

마셔 봐라

 

독이 들었을까 봐?

 

좋은데요

 

정말 좋네요

 

어디 포도주 같아?

 

짐작도 못하겠어요

 

하긴 상관없지
진짜인지가 중요한 거니까

 

그 차이를 말하려면
혀만 있으면 되지

 

더 마셔 봐

 

아직도 못 믿는군

 

뭔가 실수로 불려왔는데
나중에 갚으라고 할까 봐

 

네, 그런 생각이에요

 

실수 같은 건 없다

 

우린 실수 안 해

 

내가 실수 자체죠

 

아버지가 골라잡은 여자가

 

하필 어머니였으니까요

 

빛의 신께서 그렇게
계획하셨던 거란다

 

네가 이리 오도록
그리 계획하신 거지

 

넌 네게 잠든 힘을
짐작도 못할 거다

 

난 그 힘을 꺼내어
내놓도록 계획됐지

 

우린 둘 다 그분의 계획이야

 

우리가 이리 하도록
명하셨단 얘기지

 

그래도 좀...

 

불경한 짓 같은데요

 

누구의 시선에서?

 

침묵의 여사제들?

 

가랑이에 거미줄 친
무뚝뚝한 계집들?

 

그 여자들의 신들이
네게 뭘 해 줬지?

 

네가 기도할 때
어찌 응답해 줬지?

 

신은 존재해야 신이야

 

눈만 있으면 볼 수 있단다

 

죽음이 모두에게 다가오고
어둠이 여명을 삼키겠지만

 

우리가 막을 수 있어

 

네 안에 있는 걸 보여 줄게

 

죽음과 싸워 줘

 

뭐 하는 거예요?

 

날 믿어

 

치워요

 

치워 버려요

 

무서워할 거 없어
얼마 안 마시니까

 

왜 이러는 거예요?

 

내가 왕의 피엔
힘이 있다 했잖아

 

네겐 피가 많아

 

안 돼

 

안 돼, 안 돼

 

거긴 안 돼, 안 돼!

 

왕의 피의 힘을 못 믿은
다보스 기사를 탓하렴

 

증명해 달라 했단다

 

제발
제발, 전하

 

나리

 

찬탈자, 롭 스타크

 

찬탈자, 발론 그레이조이

 

찬탈자, 조프리 바라테온

 

그럼 저들의 아이가
너희 조카가 되겠구나

 

네가 세르세이와
혼인하면 그리 되겠지

 

넌 왕의 양부이자
처남이 되는 거야

 

네가 결혼하면 조프리는
어머니와 동서지간이 되고

 

네 아들은 로라스에게
조카가 되는 건가?

 

손주가 되나?
잘 모르겠구나

 

허나 네 오라비는
네 시아비가 된단다

 

그건 확실하지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그렇게 하시오

 

그러지 말고
네 신부에게 가렴

 

나중에 가도 돼요

 

오지 마라

 

취한 것 같구나

 

제 계획보단 덜 취한 거예요

 

자기 혼인식인데 취하면 어때요?

 

혼인이 다가 아니다
렌리도 혼인은 했었지

 

라니스터의 아이를
최대한 빨리 갖게 해라

 

- 그래서요?
- 씨를 뿌리려면

 

일을 치러야지

 

전에 절 뭐라 하셨죠?

 

여자에 환장한 짐승 같은 술꾼?

 

- 여러 번 그리 불렀지
- 그렇게 돼 드리죠

 

걱정도 많으셔

 

술과 여자라면
누가 내게 맞서랴

 

난 젖가슴과 술의 신

 

조만간 매음굴에
사원이라도 지어야지

 

술을 마시든 농을 하든

 

아비 심기를 건드리든
상관 않겠다만

 

네 의무는 다해라

 

저...

 

- 제 아버지 말씀이...
- 관심없어요

 

- 축하드려야겠군
- 황송합니다, 전하

 

드디어 해 냈군
라니스터와 혼인했어

 

곧 라니스터 가문 아이도 낳겠군

 

꿈이 이루어졌어

 

행복한 날이겠군

 

그렇습니다

 

어느 라니스터 사내든
별 중요하진 않겠군

 

삼촌이 저대로 쓰러지면
내가 침소로 갈까?

 

어때?

 

싫어?

 

머린과 보로스에게
잡고 있으라 해야겠군

 

동침 의식을 거행하라

 

동침 의식은 없어

 

전통은 존중하셔야지

 

모두 모여
신부를 들어 침소로 옮겨라

 

옷도 벗겨 줘라
별 필요없을 테니

 

여자들은 삼촌을 옮겨라
그리 무겁지 않다

 

동침 의식은 없다

 

내가 명하면 해야지

 

그럼 네 신부한테나
나무 막대기를 꽂든지

 

뭐라?

 

뭐라 했느냐!

 

아무래도 동침 의식은
생략하는 게 좋겠군요

 

티리온도 전하를 위협할
생각은 아니었을 겁니다

 

농담이 심했군요

 

전하의 남자다움이
부러울 뿐입니다

 

내 물건은 작아서

 

아내가 느끼기도 여간 힘들 테니

 

꽤 취한 모양입니다

 

취했지

 

눈치도 빠르셔

 

허나

 

내 혼인이니

 

취한 물건으로라도
할 일은 해야지

 

갑시다, 부인

 

하다가 여자 몸 위에
토한 적이 있소

 

자랑은 아니지만

 

부부 사이엔 솔직함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소?

 

가서 얘기도 하고
분위기 내 봅시다

 

이게 현명한 걸까요?

 

티리온이오

 

내 이름은 티리온이오

 

이게 현명한 걸까요?
티리온 경

 

이게 해결책이지

 

정말이지 길군

 

네?

 

목 말이오

 

목이 길어

 

- 정확히 몇 살이오?
- 열넷입니다

 

말을 붙인다고
나이가 늘진 않지

 

아버지께선 첫날밤의 거사를
치루라 하셨소

 

그만

 

못 하겠소

 

할 순 있지만 됐소

 

허나 아버님이...

 

내가 누구와 자든
그건 내 마음이오

 

동침하지 않겠소

 

그대가 원하기 전까진

 

평생 원하지 않으면요

 

야경대처럼 살아야지

 

- 19개?
- 그렇습니다

 

어찌 사람이
19개 언어를 하지?

 

여왕님도 도트락어를
1년만에 곧잘 하셨잖아요

 

남편에게 소리지르려면
도트락어를 알아야 했지

 

그런데 곧잘이라니?

 

도트락어는 완벽하게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후두음이 많아서요

 

드로고는 내 도트락어를
도트락인 수준이라 했다

 

그걸 뿌듯해 했지

 

'아트 자 하카르'

 

'아트 자 하카'

 

'아트 자 하카르'

 

'아트 자 하카르'

 

연습이 필요하겠구나

 

발라리아 상류 언어는
아주 훌륭하십니다

 

그보다 완벽하게
쓸 순 없을 겁니다

 

시에 어울리는 말은
발라리아어뿐이죠

 

비명을 지르면
이 계집이 죽습니다

 

원하는 게 뭐냐?

 

당신

 

풀어 줘라

 

소리 지르지 마라

 

날 죽이러 왔느냐?

 

왜 죽이지 않느냐?

 

그럴 생각 없습니다

 

네 대장들이 뭐라고 하더냐?

 

직접 물어보시죠

 

왜냐?

 

철학적인 차이가
있었다고나 할까

 

뭐에 대해?

 

당신의 아름다움

 

제겐 그 아름다움이
훨씬 중요하지요

 

이상한 사내군

 

전 단순한 사람입니다
원하는 일만 하니까

 

내게 잘보이려 가져온 것이냐?

 

그렇습니다

 

동료를 죽이는 사내를
내가 왜 믿겠느냐?

 

이들이 당신을 죽이라 했습니다

 

난 싫다고 했지만

 

내겐 선택할 권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나 다리오 나하리스는
내 뜻대로 선택합니다

 

그들이 검을 뽑길래
저도 뽑았을 뿐이죠

 

날 위해 싸우겠느냐?

 

내게 맹세하라

 

차남 용병단과 다리오는
당신의 것입니다

 

내 검과 목숨과
내 심장을 드립니다

 

노크는 해야지

 

아침 가져왔어요

 

어두워지고 있어요
여기서 묵어요

 

원래 불 피우기
이렇게 힘들어요?

 

모포나 같이 덮어요
그럼 덜 추워요

 

애가 아까 윙크했어요

 

- 말도 안 돼
- 진짜 봤다니까요

 

눈을 깜빡인 거죠

 

윙크와 깜빡임의 차이는

 

철학적인 거 아닐까요?

 

네?

 

그러니까 실제로는
별 차이 없단 거죠

 

윙크는 일부러 한 거죠

 

이름 생각해 봤어요?

 

호명할 이름은 있어야
애한테도 편할 텐데

 

가끔씩 나 놀리려고
어려운 말 쓰는 거죠?

 

네? 아니에요

 

원래 말투가 이래요

 

불 피울게요

 

그래도 이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남자 이름 잘 몰라요

 

어디 보자
던컨도 있고

 

케빈, 존

 

가이먼, 펠던
트리스티퍼

 

크래스터

 

그것도 있죠

 

- 그래도 좀...
- 모몬트

 

멋진 이름이지만
모몬트는 성이에요

 

왜 성이에요?

 

가문 이름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난 샘웰 탈리예요

 

샘웰은 내 이름이고
탈리는 가문 이름이죠

 

그러니까 내 아버지도
성은 탈리를 써요

 

그분 이름도 샘웰 탈리예요?

 

아뇨, 랜들 탈리예요

 

랜들도 이름 멋지네요

 

랜들이란 이름은
붙이지 말아요

 

내 아버지처럼
잔인한 분이에요?

 

다른 방식으로 잔인하죠

 

그럼 랜들은 싫어요

 

안 돼요

 

나가지 말아요

 

금방 올게요
둘러보긴 해야죠

 

들어가요

 

들어가 있으면...

 

아기를 노리는 거예요

 

물러서!

 

물러서!

 

우리 애는 안 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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